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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아직도 그들의 얼굴이....!

2003.08.30 13:12

두목사 조회 수:990 추천:224

그들을 떠나온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제 두주전 이곳을 떠난 효성교회청년부장집사님으로부터 국제전화가 왔다. 3주전 이곳에 처음 왔을때, 사역하러 오는 청년들과 함께 비행기안에서 포카를 치자고 하던 부장님. 청년들 보다도 더 철(?)이 없던 부장님. 오죽하면 그곳 담임목사님이 인솔해 오는 최민환전도사님에게 특명(이번에 변화시켜올 것)을 내렸겠는가...
사역 첫째날, 부장집사님은 우리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는듯 그리고 너무나 더운 날씨에 허덕였다.
둘째날 주님이 그를 찾아왔다. 하루종일 괴로워했다. 괴로워서 자꾸만 나를 붙잡고 고민스러운 부분들을 털어놓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에 대해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이끌리는듯 했다. 그날 밤 기도회때, 그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음성앞에 자신을 내려놓는것을 보았다. 자신의 힘을 빼고 하나님께서 이끄심에 자신을 맡기는 것을 보았다.
셋째날 큐티모임때, 그는 그에게 가장 힘든 새벽기도를 작정하였다. - 새벽기도회에 얼킨 이야기를 잠시 설명하자면 이렇다. 새벽기도회는 그 부장님 하고 관계가 없는 걸로 생각하는 분야다. 어느정도냐 하면 성가대 지휘까지 하는 그가 부흥회때 새벽기도회에 성가대가 설때에도 그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그의 말을 빌자면 그가 새벽기도회에 나오면 온교회가 나오는 것이라고.. 1부예배때에도 그가 안수집사여서 기도순서가 들어가도 일찍이라는 이유로 나오지 않는다. 정말 굉장한 분이지요??  이러니 담임목사님께서 특명을 내리실만 하지요? 그러나 그분이 가진 강점 역시 대단하답니다. 담임목사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필하고, 인간적인 연약함을 다 감싸안는 좋은 분이기에 담임목사님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분이랍니다. -  그리하여 새벽기도를 작정하는 그모습을 보면서, 함께 그자리에 앉아있던 최전도사님은 할렐루야를 크게 외쳤다. 왜 그렇겠습니까? 담임목사님의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이지요.
그날로부터 그분은 눈물을 훔치는 순간이 많아졌다. 시간만 나면 울었다. 남자분의 우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어제 통화를 하면서 물었다. 새벽기도는 잘 하시는지요? 그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아~ 일주일은 잘 했구요. 이제 다시 시작하려구요. " "새벽기도하다 중단되었을때, 다시 빠르게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리고 새벽기도 안하던 사람이 하면 처음에는 몸살이 나요." "정말 몸살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할겁니다. 그리고 제가 일주일간 새벽기도한것만 해도 교회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부장집사님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리고 효성청년들이 생각났다. 이번의 청년들은 왜그리 생각이 나는지.. 보고싶었다. 그리고 기도하였다. 주님, 저들의 변화가 자신과 주위에 커나큰 영향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생각나는 사람은 그들뿐 아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도 내가 갔던 J공장의 공원들이 보였다. 그들의 공허한 눈빛. 우리의 자그마한 사랑에 눈물짓던 공원들. 우리곁을 떠나지 않고 환호성을 울리던 그들. 그들의 땀뭍은 돈으로 선물했던 화환들.  그리고 말로는 다 표현못할 눈물 눈물들.....

가슴이 저며온다.
그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편안하게 지내는 내가 싫어진다.
그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 또 고민중이다...

                                              - 육체의 가시를 지닌 울보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