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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김승환 집사님의 새벽기도

2003.05.03 22:58

두목사 조회 수:1174 추천:176

아래글은 김승환 집사님께서 보내신 제게 보내신 메일인데 허락도 안받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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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5-03 흐리고 보슬비 옴



“새벽기도회”


새벽 3시40분,

모기 소리에 잠이 깨어 얼른 불을 켜고 모기를 잡아야지 하고 일어났다.

날씨는 몹시 무더웠고 그래서 자기 전에 껐던 에어컨을 다시 켰다. 그러나 모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난 김에 화장실에 갔다 오니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계속 눈으로 쫒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손바닥으로 잡아챘다. 성공이었다.

다시 잠을 자려고 하는데 시계를 보니 4시 10분이다.

불현듯 새벽기도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엊그제 화요일 아침 새벽기도회에 참석을 했는데 그것도 홍콩에 가기 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홍콩으로 넘어가려고 겸사겸사해서 갔는데 우리 교회의 콧수염 쟁이 고 집사가 나보고 그런다. 대단하다고. 장안처럼 먼데서 새벽기도까지 나오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양심이 찔렸다. 잘 나가지도 못하고 또 내 삶은 너무나 영적으로 피폐해져 있는데 내 모습을 보고서 감동받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서...

아! 주님께서 나 보고 계속해서 새벽 제단을 쌓으라는 뜻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번뜻 새벽기도 생각이 났나보다.

사실 새벽기도에 가려면 최소한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샤워하고 (나는 샤워를 아침에 하는 버릇이 있어서) 옷 갈아입고, 차타고 4시45분에는 떠나야 5시30분 기도회에 한 5-1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기도와 마음 준비를 할 수 있다.


오늘도 4시40분 조금 넘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또 오늘은 특별히 CD Player에다가 노문환 전도사의 위로 와 평화의 찬양집 CD를 끼워 넣고 집을 떠났다.

요즘은 차를 반납하여서 차가 없는 상태라 좀 불편하지만 집 앞에 많은 택시들이 있어 흥정을 잘하면 130원, 보통 150원이면 실랑이 없이 교회 사무실까지 갈수 있다. 130원에 흥정하였으나 불발, 할 수 없이 150원에 결정하고 출발했다.

오늘 아침 차 안에서 듣는 노문환 전도사의 찬양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러나 차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작은 멘트는 잘 들리지 않았다.

주님의 미세한 음성을 듣기를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아- 잘 들리지 않지만 그 미세한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면 얼마까지는 들을 수 있는데 아예 포기하면 영영 들을 수가 없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항상 깨어 있어서 주님의 미세한 음성을 들으려고 노력해야지..

심천 화교성에 있는 교회 사무실, 새벽기도 장소에 도착한 것이 5시20분, 감사함으로 10층에 있는 아파트로 올라갔는데 웬걸 문이 잠겨있었다. 왜? 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니 어제가 금요 철야 기도회가 있던 날이라 아마 토요일은 새벽기도가 없나보다.

많이 섭섭했지만 어쩔 수 없어 그 대로 돌아 서서 나왔다.




요즘 우리 모두를 떨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사스의 공포로부터 자유케 해 달라고,

교회 예배 장소가 사스로 인해 더 이상 모일 수 없다는 학교 측의 통보로 인해 당장 내일부터 예배 장소를 옮겨야 되는데 이제 그 많은 식구들이 들어갈 장소가 마땅한 게 있나? 이 일을 위해 기도해야지 했는데,

지난 주 예정 되었던 우리 사역국의 활동 중 의료 공단 사역이 사스 여파로 취소되고 장애인 사역이 역시 사스 여파로 행사 자체가 취소 축소되어 이 일을 위해 기도하려고 했는데,

내가 맡고 있는 장안 구역의 식구들이 모이기가 힘들어 지난 수요 모임에도 전은식 집사 한사람만 모여서 앞으로는 좀더 많이 모이게 해 달라고 기도 하려고 했는데..

또한 사스 때문에 많은 교우들이 한국으로 피해 갔는데 남아있는 개인 사업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고 또 지켜 주십사 하고 기도하려 했는데..

우리 모두의 건강 지켜 주시고 또 목사님의 약한 육신의 건강 달라고, 사스와 이락 전쟁 여파로 미국 경기도 안 좋아 바이어들의 발길이 뚝 그쳤는데 주님께서 주신 사업 지켜 주십사고 기도 하려고 했는데,

북쪽 자매들이 중국의 심한 검열로 인해 남쪽으로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 가 있는 북녘에서 온 형제자매 7명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특히 태남이, 영숙이, 화영이, 옥희 그리고 은선이 등을 위해 기도하려 했는데,

이 일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 주시는 포항 석병교회 이훈 목사님과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려 했는데,

사스로 인해 중국 북경의 아버지학교 모임이 무기한 연기되고 또 상해의 아버지학교가 6월 초 열릴 예정인데 예정대로 열릴지, 걱정되어 주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하려 했는데,

둘째 딸 리사가 자기가 가고자 원했던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얼마나 기뻐했는데,

그래서 아버지로서 축하도 해 주고 또 주님께 잘 인도해 주십사고 기도드리려 했는데...




그 많은 기도 제목들이 오늘 아침 새벽기도회가 없어 드리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교회 사무실 옆에 있는 24시간 오픈 하는 영락대왕 Fast Food 집에 들어가서 죽 한 그릇 시켜 놓고 묵상하며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주님은 마음을 보시지요? 실제로 기도회에서 기도할 수 없어도 이런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려고 했던 제 마음을 아시지요? 주님, 기뻐하시리라 믿고요, 계속해서 주님 기뻐하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게요.


돌아오는 길에는 택시 값이 100원 들었다. 그래서 도합 왕복이 250원. 어쩌면 매일 아침 새벽마다 간다면 더 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차가 있으면 가든 안가든 300원 기본에 가스 및 톨값으로 최소한 80원 이상 드는데.



집에 도착하니 아침 7시,

하루 QT로 시작하기 전, 이 모든 생각들이 흩어지기 전에 경건 일기부터 쓰기로 하고 컴퓨터를 켰다. 뉴스는 나중에 보아야지, 또 이메일도 나중. 이것이 제일 급하니까.....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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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김승환집사님의 기도를 기쁘게 들으셨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