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 면류관...
2004.04.06 08:03
지난 토요일, 종려주일(고난주일)을 맞으며 가시 면류관으로 교회내 십자가 장식을 하기 위해 가시가 있는 나무를 구하려 꽃 도매 시장엘 갔었습니다.
오전내 시간을 소비하며 시장을 돌아 다녔지만 마땅한 재료를 찿아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실적 느낌을 살리려면 최소한 가시의 길이가5cm이상은 되어 주어야 하지만 그런 나무를 구한 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 이 아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름도 모르는 나무 가지를 사와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 보았지만 도무지 가시 면류관의 느낌을 낼 수가 없어 급기야는 오후에 다시 장식부 팀원들과 함께 꽃시장엘 갔고 가시 면류관의 느낌을 살려 보고자 필사적 으로 재료를 찿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오는 들장미 다발!
장미 다발을 들추며 그 중 에서도 가장 가시가 크고 굵으며 위협감 마져 느껴지는 그런 장미 가시 를 찿기 시작 했습니다.
'아냐, 이건 너무 가지가 가늘어.', 이건 가시가 너무 작지 않아?', '좀 더 가시가 길고 줄기도 더 굵었으면 좋겠는데...', '가시가 약하다 싶으면 양을 많이 해서 느낌을 좀 살려 볼까?' 우리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장미를 사기 시작 했습니다.
어쩌다 정말 안성맞춤 이다 싶은 그런 가시를 가진 장미를 발견하면 행여 다른이 에게 빼앗길까 서둘러 값을 치르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장미 다발을 차에 싣고 교회를 향해 출발 하였고 잠시후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갑자기 침묵을 지키며 긴 한숨과 가슴이 메어 오는 그런 느낌이 우리 사이에 흘렀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 도 하지 않았고 그져 서로 젖은 눈빛을 주고 받았고 그리고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저는 그 때 제 자신이 예수님 머리 위에 가시로 만든 면류관을 씌우고 조롱을 하였던 총독의 병사가 된 그런 느낌 이었습니다.
그 당시 예수님 머리 위에 씌울 가시 면류관을 만들었던 사람도 제가 시장을 뒤지며 가시 나무를 찿았던 것 처럼 가장 고통스러움을 줄 그런 목적을 가지고 강하고 큰 그런 가시를 찿았을 테고 그렇게 찿은 그 가시로 면류관을 만들었었을 생각이 저를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저는 아득하게 현기증 마져 들었습니다.
아마도 함께 동행했었고 만들기에 참여 했었던 이재의 집사, 조영선 자매, 김명수 자매 도 저와 같은 그런 마음 이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구입한 장미 줄기로 면류관을 만들며 제 손가락은 장미 가시에 수없이 찔리고 찢어져 그때 마다 저의 본능은 아!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손에 꼈던 장갑도 빨간 피로 얼룩이 늘어 갔습니다.
아무리 가시를 피해 가며 조심 하려 히도 가시에 찔리는 것을 피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가시의 고통을 그대로 다 받아 들이셨습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온 몸은 채찍질과 모진 매질 로 살갗이 찢기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나는 그런 고통 가운데 에서도 자신을 못 박아 죽음으로 이끌 그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에 어찌 감히 견줄 수도 없는 그런 아주 작은 아픔에도 비명을 지르는 저의 본능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완성된 가시 면류관을 바라보며 예수님이 쓰셔야 하셨던 그 가시 면류관 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오히려 제 마음은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아무리 피하려 해도 장미 가시에 찔리는 것 을 피할 수 없었던 것처럼 가시가 크든 작든 예수님은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피할 수 는 없는 일이었을 테니 이왕이면 작고 힘없는 가시에 찔리시는 것이 제게는 위안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상처난 손가락 들에 대일밴드 를 붙이며 저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깊은 신음과 눈물로 물만 닿아도 쓰리고 따가운 손가락들에 밴드를 붙일 뿐 이었습니다.
....
아, 얼마나 아프셨을까?...........
....
저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박힌 가시를 하나 하나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일 밴드를 붙였습니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예수님 께로 향한 저의 마음 이었습니다.
제 손가락에 난 상처들이 고난주간 내내 아물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워낙이 잘 잊어버리는 아둔한 제가 받은 은혜와 감동을 귑게 잃어 버릴까 두렵기 때문 입니다.
고난주간 기간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 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거룩하며 구별된 그런 생활들로 보내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아울러,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오전내 시간을 소비하며 시장을 돌아 다녔지만 마땅한 재료를 찿아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실적 느낌을 살리려면 최소한 가시의 길이가5cm이상은 되어 주어야 하지만 그런 나무를 구한 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 이 아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름도 모르는 나무 가지를 사와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 보았지만 도무지 가시 면류관의 느낌을 낼 수가 없어 급기야는 오후에 다시 장식부 팀원들과 함께 꽃시장엘 갔고 가시 면류관의 느낌을 살려 보고자 필사적 으로 재료를 찿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오는 들장미 다발!
장미 다발을 들추며 그 중 에서도 가장 가시가 크고 굵으며 위협감 마져 느껴지는 그런 장미 가시 를 찿기 시작 했습니다.
'아냐, 이건 너무 가지가 가늘어.', 이건 가시가 너무 작지 않아?', '좀 더 가시가 길고 줄기도 더 굵었으면 좋겠는데...', '가시가 약하다 싶으면 양을 많이 해서 느낌을 좀 살려 볼까?' 우리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장미를 사기 시작 했습니다.
어쩌다 정말 안성맞춤 이다 싶은 그런 가시를 가진 장미를 발견하면 행여 다른이 에게 빼앗길까 서둘러 값을 치르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장미 다발을 차에 싣고 교회를 향해 출발 하였고 잠시후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갑자기 침묵을 지키며 긴 한숨과 가슴이 메어 오는 그런 느낌이 우리 사이에 흘렀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 도 하지 않았고 그져 서로 젖은 눈빛을 주고 받았고 그리고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저는 그 때 제 자신이 예수님 머리 위에 가시로 만든 면류관을 씌우고 조롱을 하였던 총독의 병사가 된 그런 느낌 이었습니다.
그 당시 예수님 머리 위에 씌울 가시 면류관을 만들었던 사람도 제가 시장을 뒤지며 가시 나무를 찿았던 것 처럼 가장 고통스러움을 줄 그런 목적을 가지고 강하고 큰 그런 가시를 찿았을 테고 그렇게 찿은 그 가시로 면류관을 만들었었을 생각이 저를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저는 아득하게 현기증 마져 들었습니다.
아마도 함께 동행했었고 만들기에 참여 했었던 이재의 집사, 조영선 자매, 김명수 자매 도 저와 같은 그런 마음 이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구입한 장미 줄기로 면류관을 만들며 제 손가락은 장미 가시에 수없이 찔리고 찢어져 그때 마다 저의 본능은 아!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손에 꼈던 장갑도 빨간 피로 얼룩이 늘어 갔습니다.
아무리 가시를 피해 가며 조심 하려 히도 가시에 찔리는 것을 피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가시의 고통을 그대로 다 받아 들이셨습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온 몸은 채찍질과 모진 매질 로 살갗이 찢기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나는 그런 고통 가운데 에서도 자신을 못 박아 죽음으로 이끌 그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에 어찌 감히 견줄 수도 없는 그런 아주 작은 아픔에도 비명을 지르는 저의 본능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완성된 가시 면류관을 바라보며 예수님이 쓰셔야 하셨던 그 가시 면류관 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오히려 제 마음은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아무리 피하려 해도 장미 가시에 찔리는 것 을 피할 수 없었던 것처럼 가시가 크든 작든 예수님은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피할 수 는 없는 일이었을 테니 이왕이면 작고 힘없는 가시에 찔리시는 것이 제게는 위안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상처난 손가락 들에 대일밴드 를 붙이며 저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깊은 신음과 눈물로 물만 닿아도 쓰리고 따가운 손가락들에 밴드를 붙일 뿐 이었습니다.
....
아, 얼마나 아프셨을까?...........
....
저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박힌 가시를 하나 하나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일 밴드를 붙였습니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예수님 께로 향한 저의 마음 이었습니다.
제 손가락에 난 상처들이 고난주간 내내 아물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워낙이 잘 잊어버리는 아둔한 제가 받은 은혜와 감동을 귑게 잃어 버릴까 두렵기 때문 입니다.
고난주간 기간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 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거룩하며 구별된 그런 생활들로 보내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아울러,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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