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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엄마! 여기 길 아니야!!!

2003.02.21 00:48

예나네집 조회 수:1140 추천:194

예나랑 사이 좋게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주 사이좋게 손을 잡고 ......

그런데 한참을 잘 걸어가던 예나가 슬며시 손을 놓더니
길이 아닌 골목 비슷한 이상한 길에 우뚝 서는 것이었습니다.
(벽과 벽사이 같은 좀 이상한 길)

" 엄마! 일루 가"

" 예나야! 거긴 길이 아니야. 가다보면 막혀있어.  저끝에 봐. 저쪽에..."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길 끝을 가리키고 있는데
예나는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그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 네가 막힌 길을 봐야 되돌아오지. 암만 말해봐야 뭐하냐'
어차피 되돌아 올걸 알기에 천천히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쪽에 뭐가 있나 싶어 종종 거리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엄마가 따라오는 속도가 시원치 않은지 큰소리 까지 칩니다.

"엄마! 빨리 와. 빨리"

근데 이녀석 웃으면서 막다른 골목끝에 서더니
그제서야 뭐 길도 없고 별볼일도 없는걸 깨닫고는
돌아서서 멋적게 웃으며 손을 내젓습니다.

"엄마! 여기 길 아니야. 길 없어"

"거봐. 엄마가 없댔지? 이제 가자"

"응. 길 없어. 길 아니야!"

돌아서 나오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님! 저도 길이 아닌길을 길이라고 우기고 내 호기심이 앞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앞서 갔던일 참 많았지요.'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돌아서서 웃는 예나를 보며 제 맘이
참 따뜻해 졌습니다.

"예나야! 이젠 이쪽길은 가는거 아니야. 알았지?"

"응. 길아니야. 길없어"

그런데 이녀석 고개를 끄덕이며 슬며시 웃더니 그럽니다.

"근데 엄마! 돈있어? 토끼 타러 가자"

ㅎㅎㅎㅎㅎ  하나님! 참 요구가 끝이 없지요? ㅎㅎㅎㅎㅎ

예전에 제가 섬기던 목사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아이를 키워 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느낄수 있다" 라구요.

앞으로 예나를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