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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앞으로 얼마나 울어야

2003.02.15 18:05

행복한 사람 조회 수:1377 추천:306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큰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답니다.
벌써부터 스트레스의 시작인가 보다 하고 엄마의 마음이 덜컹 내려 앉았겠지요.

어문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교과서를 가리키며
"너는 글을 모르니 이 책을 읽고 있어."라고 하시고선
자기를 제외하고 다른 책을 가지고 수업했는데
교탁에 있는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무엇인가를 쓰게 하더랍니다.

평소에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이 아이가
선생님께서 중국어를 모른다고 무시하고
앞으로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떡하냐고
학교에서부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것입니다.

엄마가 어느 정도 아이를 달래고선
무엇인가 이상한 것 같아 같은 반 친구(용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주일학교), 주영이가 잘못 알고 오해한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무 일 없었어요. 우리들이 본 책은 방학 숙제 책이고요.
선생님께서 방학 숙제 안해 온 친구들에게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공부하라고 했어요.
주영이는 방학 숙제가 없으니까 다른 책을 읽으라고 했고요."

중국어를 잘 모르므로 발생한 해프닝이었습니다.

금요예배를 마치고 돌아와 아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아이 방에 들어가 곤히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니
'앞으로 얼마만큼 더 울어야 적응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머리에 얹고 기도하고 아이방을 나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아, 동화 속 모험의 나라에서도 무섭고 당황하면 놀라고 울게 되잖아.
하지만 금방 새로운 모험 속에 젖어들고 신나는 탐험을 하게 되지."



내일은 행복하게 주님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샬롬.


행복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