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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2010 사랑의 초대 3기 백태진 (게스트)

2010.04.02 15:52

사무간사 조회 수:1744 추천:108

한달 전부터 주보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다가 올수록 누군가 나에게 참여를 권유하신다.
권유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졌고 더 이상 얼버무리는 대답으로는 상황회피가 어려워짐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무얼 하는 프로그램일까? 여쭤보았는데 “그냥 와서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하신다. “그냥 와서 맛있는 것을 함께 한다.”…..난 기본적으로 이런 대답을 원했던 건 아닌 것 같다. 나름대로 새 신자 성경공부 정도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결국 참여를 했고, 요샛말로 반은 먹는 거로 낚였고, 반은 예상한대로였다.

“사랑의 초대” 섬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아마도 내가 계속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면 몇 년 전에 알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섬김” 이란 단어는 나에게 그리 어색한 단어는 아니다. 중국으로 주재 발령을 받을 때도 난 하나님께 함께 하는 중국직원들과 이 곳의 중국인을 잘 섬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 마음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모태신앙으로 나에게 주일이란 하루 종일 교회에서 봉사하는 날 이었고, 예배 드리는 날이었다. 특히 중, 고등학생 때가 내 마음에 성령이 가장 충만했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가 크고, 교회의 더 많은 일들을 접하던 청년의 시기부터 뜨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식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속삭이고 이런 것 때문에 신앙의 상처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고 그 이후 나에게 주일은 더 이상 하루 종일 봉사하는 날이 아닌 예배만 참석하는 날이 되었다. 그나마 주일 성수는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면서 물려주신 최대의 유산이라 생각한다.

심천으로 오게 된 후 신앙의 회복을 원하는 나에겐 교회를 선택할 때 주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했고, 그 인도하심은 사랑의 교회로 머무르게 되었으며, 이제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이렇게 생각지 못한 “사랑의 초대” 를 받게 되었다.

나는 누구일까 라는 두 번째 모임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단단했고, 냉소적이었는지, 겸손한 것 같으나 사실은 교만했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네 번째 모임에서 여전히 내 마음에는 성령님이 계시고 좀 더 가까이 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좋은 음식과 함께 다시 한번 내 신앙을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고, 여전히 많은 것을 내려놓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했고, 신앙의 회복을 위해 좀 더 주님께 매달려야겠다 고 결심했다. 초대해 주신 그리고 준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고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이분들께 함께 하길 기도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