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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2010 사랑의초대 3기 이정희 (게스트)

2010.04.08 14:12

사무간사 조회 수:1648 추천:108

며칠 전 일입니다. 제가 게으른 탓에 우리 첫째아이 찬희가 41개월인데 아직도 밤에 XL 기저귀를 차고 잡니다. 그런데 어제는 갑자기 “엄마, 나 이제 기저귀 떼고 싶어요”하는 거예요. 엄마의 귀찮은 마음에 “엄마가 준비가 안 되었는데 내일부터 기저귀 떼기 하면 안 될까?” 실은 여름에 해 줘야 하면서 뻥을 쳤습니다.  그런데 또 어제 저녘에 또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 나 이제 기저귀 떼기 할 거야”. 엄마인 제가 또 핑계를 대면서 “응,,, 조금 더 더워지면 하자.. 지금 날이 아직 추우니까 감기 걸리면 어떻하나. 너 밤에 한 양동이만큼 오줌 싸잖아. 이불에 오줌 많이 싸서 축축한 데서 자면 감기 걸린다. 그러면 동물원으로 소풍도 못 가는데...”  실은 엄마의 귀찮고 게으른 마음이 계속 들더라구요... 한참 가만히 듣고 있더나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그럼 기도해요.  ‘하나님 날씨가 빨리 따뜻해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해요.” 순간 머리가 땡 했답니다. 그동안 이 아이가 엄마 따라 사랑의 초대를 가더니 엄마보다 은혜를 많이 받아서 그 사이에 믿음이 강해졌나? 혹시 사랑의 초대 기간에 성령님이 ‘이제 너는 기저귀를 떼야하느니라 ‘ 라고 말씀하셨나?  
순간 이러저러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 들더라구요. 중국에 와서부터 신앙 생활을 한 저는 교회를 다닌 지 1년 5개월 정도 되는데 항상 핑계와 귀찮음의 연속이었습니다. ‘애들이 둘인데 너무 어리고 데리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주말에 쉬고 싶으니까’, ‘재미있는 일이 교회 밖에 더 많은데....’  실은 이번 ‘사랑의 초대’도 자발적이기는  주변 사람들이 반 강요에 의해서 이끌려 왔습니다.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식사 시간에 하는 기도수도보다 더 적은 진짜 손에 꼽을 정도의 기도를 하면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그 말이 왜 제게 많은 여운을 남기는지요?  아마도 ‘사랑의 초대’를 하면서 ‘한 번쯤 성경을 읽어볼까?’ ‘기도를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해 볼까’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선뜻 실천은 잘 하지 못하는 저였기 때문입니다.
아~~~ 믿음이란 머리로 재고 ‘이렇게 해야지 혹은 저렇게 해야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믿음이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단순함’ 처럼 그냥 하나님에게 믿고 의지하는 거구나...
사랑의 초대를 기간 내에 많은 헬퍼 분들을 보면서 ‘저 분들은 이것저것 피곤함과 귀찮음 등등...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서 쟀다면 저렇게 봉사하지 못했겠지...’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나님이 이 심천 땅에 오게 한 것도,, 잠시 일을 쉬게 하신 것도,, 이번에 사랑의 초대에 참여하게 한 것도 귀차니즘에 빠진 저에게 뭔가 그 분의 뜻을 알려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머리만 굴리는 신앙이 아닌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