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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2011년 계획세우기

2011.01.06 12:48

최민환 조회 수:1652 추천:110

-김재희 심리상담가

제법 오래된 ‘버켓 리스트(bucket list)’란 영화가 있다.
버켓 리스트란 생을 마감하기 전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 놓은 목록을 말한다. 암 병동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목록을 서로 나눈 후, 목록대로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이야기다.
세렝게티에서 사냥을 하고, 카레이싱과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오토바이로 만리장성을 질주하고, 눈물이 날 때까지 웃고,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의 키스를 하나씩 실행해 나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름다운 소녀는 주인공과 이미 관계가 손상된 딸의 아이임을 알게 된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죽기 전에 해야 할 과제의 하이라이트는 끊어진 관계의 회복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의 귀중함을 깨닫게 되고, 이것이 딸과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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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라는 책에서 발달단계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시했다.

10대에게는 미래가 없는 일을 하지 말고, 부모 품에서 벗어나야 하며, 토론과 연설을 즐기고, 평생 잊지 못할 자랑거리를 만들라고 권한다.

20대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 일을 찾으며, 현장에서 실패하는 경험을 맛보라고 충고한다.

반면 40, 50대에게는 잘못된 습관 등을 과감하게 버릴 것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살 것, 그리고 느리게 살 것을 권한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선 사람처럼 하고 싶은 일을 과감하게 해 나가면서도 하루하루의 맡겨진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조절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될 것이다.

올해에는 일상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때때로 과감하게 일상에서 벗어나 삶이 지루하지도, 계속되는 흥분에 들뜨지도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무엇보다 더 늦기 전에 이런 저런 이유로 불편했던 관계들을 회복하는 아름다운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이미 인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사람으로 더 많은 것을 움켜쥐기보다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눌 것은 나누며,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가지고 한 해를 살기 원한다.

그래서 1년을 지낸 후 한 해를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 잘 살았다”고 스스로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재희 심리상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