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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중국어 공부 이렇게 해보시면 - 첫째글

2004.10.30 00:41

이국찬 조회 수:1449 추천:183

저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였고 학교다닐 당시에는 중국과 수교되기 전이었기에 대만에서 어학연수를 하였습니다.
제가 대만에 어학연수를 갈 때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가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군대를 마치고 3학년으로 복학을 했건만 3~4살 아래 후배들과 같이 "중급 중국어 회화"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수업시간 2시간 내내 교수님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홀로 "내 나이 25살이 되도록 난 뭐하면서 살았나......"이런 심한 자괴감 속에서 고민하다가
당시 먼저 복학한 동기들로부터 대만에서 언어연수를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허겁지겁 학교에 휴학을 하고(학칙에 의하면 군제대 후에 다시 휴학은 안되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ㅋ) 대만에서 공부하고 있던 동기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서 입학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친구 2명과 함께 델타항공 비행기를 난생 처음 타고 대만으로 언어연수를 떠났습니다.
그 때가 92년이었죠...
어머니께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마련해 주신 500만원을 들고 김치에 고추장, 된장... 정말 한살림 먹거리를 싸들고 눈물을 머금고 대만으로 떠났습니다.
대만으로 갈 때 저의 중국어 실력은 그야말로 "니 하오 마?"밖에는 아는 중국어가 없을 정도로 중국어를 전공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 일부러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을 찾다가 타이뻬이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신장이라는 곳에 위치한 사립 보인대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카톨릭학교로 참 아담하고 깨끗한 캠퍼스였습니다. 한국사람들도 20명 정도밖에 없었구여....
저는 룸메이트와 함께 둘이서 선생님 한분을 모시고 하루에 2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황당하였고, 들리는 말은 하나두 없는 그야말로 막막하기 그지없는 언어연수의 첫걸음이었지만
거의 매일같이 새벽 4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억척스러운 자세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을 예습하고 복습하면서 꾸준히 공부하였습니다.

비록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으로 돌아오던 6개월째가 되었을 때
저의 중국어 실력은 '니 하오 마?"밖에 모르던 상태에서 대만 TV 뉴스의 약 70%정도를 거의 완벽하게 알아듣는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리던 날
저는 마음 속으로 "나를 전 세계 어느 곳에 떨어뜨려 놓아도 6개월 정도면 그 나라 말을 할 수 있을 것같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국 심천에 와서 생활하는 많은 교우님들에게 제가 당시 대만에서 언어연수를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중국어 학습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주제넘게 글을 올립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음에 계속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앗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