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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이야기/퍼온글

2005.05.09 01:12

문민호 조회 수:1003 추천:134

하용조 목사는 기자에게 비화를 소개해주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숨을 거두기 직전, 아들 정몽준 의원의 요청에 따라 하 목사가 정 명예회장을 만났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고령에다 실어증에 걸린 상태였다. 하 목사는 “세례를 주겠으니 동의하면 고개를 끄덕이라”고 했고, 정 명예회장은 그렇게 했다. 세례를 받은 정 명예회장에게 ‘내게 강 같은 평화’란 복음성가를 들려주었더니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고 한다.
하용조 목사는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 항상 많은 사람을 몰고다니는 편이다. 그는 크리스천은 물론, 비신자들과도 자주 만나 속깊은 얘기를 나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박찬호의 부활이 화제다. 비기독교인인 박찬호 선수는 “하 목사와의 만남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 목사는 지난 해 박찬호와 두 번 정도 만났다. 하 목사는 “인생은 마무리를 잘해야 하듯, 야구인생도 끝마무리를 잘 한다는 심정으로 공을 던지라”면서 “가능하면 결혼하여 심리적 안정도 취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하 목사는 1976년부터 곽규석 구봉서 고은아씨 등을 만나 연예인교회 담임목사로 6년간 시무하면서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맥 네트워크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등 월드컵 스타들과 프로골퍼 최경주가 하 목사를 잘 따르며, 최근 메이저리그 봉중근 투수의 결혼식 주례도 그가 맡았다. 연예인 인맥은 부지기수다.

같은 목회자 중에는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와는 “형님” “동생”하면서 지내는 사이다. 하 목사는 자신의 리더십을 만들어준 사람으로 한국대학생선교회의 김준곤 목사,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장을 지냈던 주선애 교수, 가나안농군학교 김용기 장로 등 3명을 꼽았다. 외국인으론 복음주의 신학자인 데니스 레인 목사와 존 스토트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리더십 연구]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

멀티태스킹 실천하는 ‘디지털 리더십’



4월 27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온누리교회. 1000여명의 IT업계 인사가 모였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비(非)기독교신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온누리교회가 주최한 ‘하이터치, IT인을 위한 맞춤전도집회’에 참석, 저녁식사와 함께 팝페라 가수 정세훈의 노래와 개그맨 이홍렬의 토크쇼를 경청했다. 이어 하용조(河用祚·58) 담임목사가 ‘유비쿼터스 예수’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하 목사는 “IT분야의 빠른 변화와 과로 때문에 영적으로 메말라가는 IT인을 전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불신자 입장을 배려하여 기획된 3일간의 행사 결과, 참석자의 70% 정도가 믿음을 결정했다. 어느 참석자는 “교회라면 딱딱하고 근엄한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여기는 조금 다르네”라고 했다. 온누리교회의 직업별 맞춤 전도집회는 이미 의료인과 교사를 대상으로 열렸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가 세상과 동떨어진 ‘자기 몸집 불리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1985년 10월에 출범한 온누리교회는 ‘선교(전도), 교육, 봉사, 구제’로 요약되는 교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획력과 순발력으로 세상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오늘날 온누리교회는 사랑의교회와 함께 개신교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 뒤에는 ‘하용조’라는 인물이 있다.

하지만 기독교, 특히 개신교 목회자의 리더십을 얘기할 때는 조심스런 점이 많다. 우선 정통 신앙관으로 보자면, ‘교회의 부흥’이란 ‘성령(聖靈)의 역할’이지 사람이 주인은 아니다. 그리고 개신교는 카톨릭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모든 신자가 동등하다. 따라서 지나치게 개인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기를 꺼려하는 편이다.

하 목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되도록 동료 교역자와 팀을 이루어 다양한 평신도 인적 자원을 신속하게 곳곳에 투입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에는 장애인부터 외국인 근로자, 대학생, 국회의원, 회사원, 연예인, 교수 등 4만여명에 이르는 각계각층의 사람이 출석하고 있지만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 ‘온누리 컬러’로 통일된다고 한다. 굳이 교회 외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삼성그룹의 경영방식과 칭기즈칸의 유목정신을 동시에 결합한 리더십이라고나 할까.

▶지킬 것은 지키되 바꿀 것은 바꾼다

온누리교회에는 ‘교회는 엄숙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웬만한 클래식이나 가요 콘서트를 뺨치는 찬양과 율동이 많이 동원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엔 ‘경배와 찬양’이란 이름으로 3000여명이 모여 찬양집회를 가진다. 비신자나 초보신자를 겨냥한 ‘열린 예배’에서는 국악, 패션쇼, 발레, 워십(worship)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하 목사는 그럴 때 캐주얼 차림으로 설교단에 선다. 예배당 안에서 기타 연주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전통적 교회에서 보면 매우 파격적이다.

하용조 목사는 이에 대해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핵심 가치,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란 명제는 절대 타협할 수 없지요. 하지만 본질과 목적이 아닌 주변과 수단은 철저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변해도 되는 건 모조리 바꾼다는 생각입니다.”

설교 스타일도 차별화시켰다. 그는 어떤 주제든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문어체보다 구어체를 사용하여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서 내놓는다. 전통적으로 위압감을 주는 설교 스타일이 아니라, 믿음이 적고 죄 짓기 쉽고 상처받기 쉬운 일반 신자 입장에서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 조곤조곤 부드럽게 설명한다.

전도방법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모아놓고 하는 부흥회 방식에서 탈피했다. 세대별, 직업별로 감수성에 맞고 문화적 향기가 느껴지는 형태로 바꾸었다. 가정 화목을 위해 ‘아버지 학교’나 ‘어머니 학교’ 같은 프로그램을 열었다. 연령대별로도 40대를 위한 ‘비상구 전도집회’, 50대를 위한 ‘브라보 전도집회’, 60대를 위한 ‘앙코르 전도집회’를 속속 개최했다. 44∼5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4455 드라마 클라이막스’행사도 열었다. 그때마다 예배당을 호텔 뷔페 못지않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는 “때로 창의력과 상상력이 중요하다”면서 “똑같은 일도 약간만 바꾸거나 뒤집어서 하면 굉장히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몸이 약할수록 리더십은 강력해진다

의외로 하용조 목사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다. 그는 인생의 하루도 건강한 날이 없었던 사람이다. 하 목사는 건국대 시절 폐결핵을 앓았다. 다 나은 줄 알고 군대를 갔는데 재발했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1976년 연예인교회 목회를 시작하면서 간 질환과 당뇨를 앓았다. 이윽고 5년 전에는 간암에 걸렸다. 지금까지 간암 수술만 여섯 번 받았다. 약간만 삐끗해도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 수술을 여섯 차례나 받으면서 하 목사는 “인생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지금 그는 합병증으로 신장염까지 겹쳤다.

‘아무리 의욕이 넘쳐도 건강하지 못하면 허사’라는 게 일반적인 리더십 원칙이다. 하지만 그는 “건강이 나빠서 일을 못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건강이 나빠서 저의 한계와 분수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까불지 않게 됐습니다.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장10절)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말이지요. 한편으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니 모든 일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또 약한 건강 덕분에 팀 단위로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다. 혼자서는 물리적으로 힘드니까 결국 스태프에게 의지하고 같이 논의하고 서로 격려하게 됐는데, 그것이 바로 축복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첫 번째 수술을 하면서 ‘후계자’ 걱정도 하게 됐다. 예전엔 죽을 때까지 계속 교회를 맡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리더십의 맹점이었다고 하 목사는 설명했다. 그래서 5년 전부터 자기가 없어도 원활하게 움직여질 수 있는 교회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온누리교회는 모든 구체적 사역이 부목사 수십 명의 손에 놓여 있다.

▶매트릭스 사고와 네트워크 전략

때로 ‘워크홀릭(workholic·일중독 환자)’이란 말도 들었다는 하 목사는 요즘도 일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정리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가령 교회에서 일하다가 두란노서원(온누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출판사)에 가면 교회 스위치를 탁 꺼요. 그리고 두란노서원 스위치를 켜면 교회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두란노 생각만 나요. 두란노에서 교회로 오면 반대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100가지 일을 해도 갈등이 없습니다. 제 안에 100개의 스위치가 있기 때문이지요.”

교회 구호는 아예 ‘Acts 29’로 정했다. ‘Acts’란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행전의 영어 이름이며 ‘29’란 모두 28장인 사도행전의 다음 장(章)을 온누리교회가 쓰겠다는 야심이다. 하 목사는 최근엔 선교전문 위성방송인 CGNTV를 개국하면서 지구촌 전역을 신앙 네트워크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교회가 주저하는 이슬람권과 이스라엘 선교도 온누리교회는 조직적으로 해내고 있다. 북한 선교와 지원사업도 은밀하게 추진하는 대목이다. 현재 해외파송 선교사만 877명, 2010년까지 2000명을 보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빛과 소금’ 등 11개의 선교잡지와 1000여종에 가까운 단행본을 발간하는 출판사 두란노서원의 원장 역할도 맡고 있다. 그밖에 교회 관련 타이틀을 수십 개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모두가 그냥 간판이나 명예직이 아니라 실제 동분서주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는 일에 대해선 두려움을 가져본 적이 없단다. 오히려 일을 보면 눈이 빛나고, 머리가 막 돌아가고 기대감으로 가득찬단다. 담임목사가 바쁘다 보니 교회 자체도 일복에 넘친다.

온누리교회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무슨 세미나, 불우이웃 방문, 기도회가 열린다는 행사안내가 빼곡하다. 교회에서만 200여개에 가까운 사역이 동시에 벌어진다. 웬만한 관리자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교회 전체가 빡빡하게 돌아간다. 하 목사는 어떻게 그런 동시다발적인 ‘멀티 태스킹(multi-tasking)’에 능숙하게 됐을까.

“수십 개의 우물을 동시다발적으로 팔 수 있는 것은 ‘매트릭스(matrix) 사고’와 ‘플러그인(plug-in) 리더십’이란 원칙 덕분입니다. 말이 어렵긴 하지만 ‘매트릭스 사고’란 한 교인이 마치 거미줄 같은 망을 통해 선교에도 참여했다가 봉사에도 개입하는 식이지요.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시스템입니다. 전제 조건은 정보의 공유입니다. 그러자면 교회가 모든 영역에서 투명해야 합니다. 재정과 조직 운용이 투명하여 누구나 훤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 리더십’이란 ‘배터리(battery) 리더십’의 반대라고 했다.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 소모되지만 하나님과 교회라는 전원(電源)과 연결되어 있는 ‘플러그인 리더십’은 계속 생명력을 지니고 활기가 넘친다는 의미다. 그래서 온누리교회는 교인의 거주지역별로 ‘순’이라는 소규모 공동체를 만들어 매주 정기적인 만남을 갖도록 하고 있다.

“그같은 네트워크를 제대로 이루자면 권한위임이 필수적”이라고 하 목사는 말했다. “혼자서 하면 하나밖에 못하는데 일을 나누어주니까 결과가 30배, 60배, 100배로 커지더군요. 사실 제가 동시다발형 은사(恩賜)는 받았지만 막상 잘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없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스태프들을 보니까 아주 좋고 기막혀요. 그래서 내가 못하는 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남이 잘하는 걸 격려만 해주면 조직이 잘 움직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동료 교역자를 친구처럼 여긴다고 했다. 같이 놀러도 가고, 영화도 보고, 등산도 함께 다닌다. 그러다보니 부목사라도 자유롭게 반대의견을 쏟아놓는다. 온누리교회 교역자회의를 지켜본 어느 교인은 “심하다고 할 정도로 부목사가 담임목사에게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하지 않는 교역자는 싫어한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를 보세요. 저는 우리 교역자들의 실패나 실수는 탓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수도 안하고 실패도 안하고 그저 가만히 있는 사람은 참지 못하겠습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묵상만 하는 사람은 제가 아주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온누리교회 교역자들은 늘 바쁘다. 일 좋아하는 담임목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 교회 장로인 최도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든 교역자와 평신도가 사명감과 재능을 가지고 동시에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하도록 네트워크화 시켜주는 것이 온누리교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판보다 격려, 긍정적 사고를

하용조 목사는 수많은 사람과 일하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바로 같이 일하는 사람의 단점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어떤 사람과 일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장점 때문이지, 그 사람의 단점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지요. 일단은 제가 같이 일하는 팀, 같이 일하는 스태프의 장점을 보고 격려하고 그걸 살리고 이용하려 합니다.”

조직 내에 상처가 있는 영혼은 쉽게 비판하는 데 익숙해진다. 조직 내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조직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을 치유해주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하 목사는 말했다. 온누리교회 교육에는 유독 인간관계 등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많다.

온누리교회 자체도 급성장하다보니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온누리교회가 포항 한동대를 도울 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한동대에 분쟁이 일어나 어느 한쪽에서 교회를 향해 포문을 돌렸고, 전 교인을 상대로 블랙메일을 여러 번 보냈다고 한다.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는 비판과 책망보다는 격려와 위로로 교인을 하나로 묶어나갔다고 한다.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기업인도, 정치가도 어떤 분야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남 모르는 눈물을 흘렸고 불면의 밤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같아요. 지도자란 자신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상처받기 쉽지만 그럼에도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세상 바꾸려면 교회가 먼저 변해야

하용조 목사는 오늘날 기독교계가 사회에서 존경받기보다는 구설에 자주 오르는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은 커녕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신교계 전체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존 기독교계가 세상과 교회를 나누는 이원론에 빠져 믿음과 현실을 분리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선 열심히 잘 믿는 것 같은데 세상에 나가면 아무런 영향과 감동을 미치지 못하지요. 교회가 너무 부자가 됐고 배가 불렀다는 말입니다. 교회 내부에 분쟁이 일어나면 3류정치를 닮아간다고 하지요. 원래 향수가 썩으면 악취가 더 독한 법입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역자보다는 평신도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교회를 제시하면서 교역자는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목사는 코치에 불과하지 스타플레이어는 평신도이며, 아무리 좋은 코치도 자기가 직접 게임하겠다고 나서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목사보다 훨씬 똑똑하고 목사를 능가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많은데도 이들이 교회만 오면 무능해지도록 만들면 안된다는 얘기다.

“교회란 공산당 조직보다 더 무섭지 않습니까. 세상의 어느 조직이 자발적으로 당비(헌금)를 내고 매일 새벽이 되면 수천 명씩 모입니까(새벽기도)? 그것도 모자라 밤을 새며 철야를 하지요. 이같은 평신도의 능력과 열정을 모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데 활용해야지요. 리더십이란 지배력이 아니라 영향력이요, 소유욕이 아니고 포용력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섬기는 리더십’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장로인 이용경 KT 사장은 얼마 전 앞치마를 두르고 교회 화장실 청소를 직접 했다. 형식적이 아니라 물을 몇 번이나 길어가며 깨끗하게 청소했다. 심창구 전 식약청장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서 지위가 높을수록 교회 안에 오면 섬겨야 한다고 하 목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