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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상해에서 인사올립니다.

2005.03.27 12:18

최윤성 조회 수:1414 추천:209

사랑하는 심천 섬기는 교회 식구분들에게

저는 3/19일에 무사히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워낙 급하고 촉박하게 일이 진행이 되는 바람에 여러분들 모두에게 일일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도망나오듯 심천을 떠나왔습니다.

지면으로나마 죄송한 말씀 전해드립니다.
특히 목사님 두분에게도 제대로 식사 한번 못하고, 인사말도 못 전해드리고
온것이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마음의 짐이 될것 같습니다.

우리 조목사님 원목사님 두분 건강하셔야 될텐데...
마지막으로 조목사님과 전화할때도 천식때문에 힘들어하는 목소리로
겨우 말씀을 하셨는데... 떠나기 전날도 교회로 전화를 드렸는데,
병원에 가셨다고... 기도 드리겠습니다.

1998년1월7일 홀홀단신으로 일터를 따라 중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 우리집은 부도가 난 상태이고 부모님은 피신생활을 하다가
아버지는 검거가 되셔서 감옥에 계실때였죠.

친척들이 그렇게 많아도 도움을 받기는 힘듭니다.
고향에 가서 마음편하게 하루밤 신세지기도 어려워 터미널이나 길바닥에서
밤을 보내적인 있었던 동생은 무언가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고
저는 백수생활을 오래하다 겨우 하나님덕분에 취직이 되어 중국으로
오게되었죠.

면회때 중국으로 간다고 말씀드리니, 기뻐서 당신 고생하시는건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환하게 웃으시며 보내주시던 아버지를 뒤로하고,
예순이 넘은 나이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갈비집주방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그렇게 떠나왔습니다.

그땐 중국에서 일을 하면서도 하루에 한번은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습니다.
이듬해 아버지가 출소하고 얼마되지 않아,
어머니가 검거가 되셔서 같은곳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휴가를 받아 면회를 하는데, 유리벽을 마주하고 어머니와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울음을 삼킬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크게 울면 어머니도 따라서 많이 우실까봐 면회시간 동안
울음을 참다가 밖에 나와서 큰소리로 목을 놓아 울었습니다.

그때 그 기억때문이 아닌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하릴없이 눈물이 나네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납니다.
저는 거의 울지를 않는 편인데 이유없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버지가 백방으로 채권자들을 찾아다니면서 합의를 봐서,
어머니도 그곳에 오래있지는 않고 그 다음해에 나오시게 됩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 지나갔습니다.
그 당시 제가 매일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었고,
중국에서의 힘든 직장생활을 꿋꿋하게 할 수 있었던것은
오로지 한가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직장까지 잡아주시고 계속 저를 돌봐주시고 계시다는 그 한가지
믿음뿐이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를 외아들을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눈물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것이
그 은혜에 보답하는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섬기는 교회 식구여러분. 사랑합니다.
제가 다시 심천으로 돌아올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이곳 상해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최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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